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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어록

(무문관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무문관 제7) 조주세발(趙州洗鉢)

 

조주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 "제가 처음 총림에 왔으니 잘 지도해 주십시요."

조주: "죽을 아직 안 먹었느냐?"

스님: "죽은 먹었습니다."

조주: "그럼 바루나 씻어라."

스님이 깨달은 바가 있었다.

 

무문왈: 조주 선사가 입을 열어 쓸개를 보이시고

마음속의 간()까지 드러내 보이셨다.

그 스님은 선사의 참뜻을 모르고 종()을 독()이라 하는구나.

 

★ 무문송

너무나 분명하여

도리어 깨닫기 어렵네.

등불이 곧 불임을 일찍 알았다면

밥은 이미 다 되었을 것을...

 

○ 밥을 하려고 불을 찾아 헤매는 그대에게 등불이

불임을 알았다면 밥은 벌써 되고도 남았다고 질타한다.

이는 진리란 밥 먹고 그릇 닦고 공양하는 일상사에

있는 것이지 달리 특이한 것이 아님을 설한다.

잘 지도해 주십시요.'하는 스님에게

'평상심이 도'라고 일깨우는 선지(禪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