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9칙) 대통지승(大通智勝)
★흥양선사에게 스님이 물었다.
스님: "대통지승불이 십겁동안 좌선을 하였는데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 성불하지 못하였다하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흥양: "그 질문 아주 정곡을 찌르고 있군."
스님: "이미 도량에 않았는데 왜 성불하지 못했습니까?"
흥양: "그가 성불하지 않았으니까 그렇지."
[흥양화상인승문興陽和尙因僧問,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십겁좌도장佛法不現前 부득성불도시여하不得成佛道是如何.
양왈陽曰, 기문심체당其問甚諦當.
승운僧云, 기시좌도장旣是坐道場 위심마부득성불도爲甚마不得成佛道.
양왈陽曰, 위이불성불爲伊不成佛]
★무문왈: "반야의 지혜로 아는 것은 허락하지만, 알음알이로 짐작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범부도 반야의 지혜로 알면 성인이지만, 성인도 알음알이로 짐작하면 그게 바로 범부다."
[지허노호지不許老胡會 범부약지凡夫若知 즉시성인卽是聖人 성인약회聖人若會 즉시범부卽是凡夫]
★몸을 잘 아는 것이 어찌 마음을 깨닫는것만 하리
마음을 깨달으면 몸에 근심이 사라지나니.
만약 몸과 마음을 모두 깨달으면
신선이 어찌 고관대작을 찾겠는가? (이미 부족함이 없다)
* 흥양청양[興陽淸讓]: 위앙종 스님. 앙산의 삼세법손.
* 대통지승불은 법화경[法華經] 화성유품[化城喩品]에 나오는 이야기.
과거 한량없고 끝없는 불가사의 아승지겁의 부처님이다.
부처님이 출현한 나라 이름은 호성(好城)이고 겁명은 대상(大相)이었다.
이 부처님의 수명은 540만억 나유타겁이다.
처음 도량에 있으면서 마군을 물리치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고 10소겁 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으나 불법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도리천에서 대통지승불을 위해 사자좌를 보리수 아래에 폈다.
그 자리에서 10소겁동안 다시 부동자세로 앉아 선정에 든 뒤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게 되었다.
석가모니불은 과거 대통지승불의 16왕자 중 막내였으며,
16왕자는 모두 출가하여 성불하여 부처님이 되셨다.
따라서 대통지승불은 모든 여래의 어버이가 되는 부처님이다.
☆임제의 평창: "대통이란 언제 어디서나 만법은 모양과 성품이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말하고,
지승이란 언제 어디서나 의혹이 없어서 한 법도 얻을 바가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
불이란 마음의 청정한 광명이 온 법계를 꿰뚫어 비추는 것을 말한다.
불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부처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고,
법은 본래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무엇이 다시 나타나겠는가?
불도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은 부처가 다시 부처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부처님은 항상 세간에 계시면서 세간 법에 물들지 않는다.'고 하셨다.
○백. 천 문수라도 초지보살 망명을 당할 수 없음이니,
평양 감사도 지 하기 싫으면 어찌하랴!(착각이죠.)
정신 차리고. 자! 채찍을 높이 들어 소를 힘껏 내려 쳐라.
대통지승이 이미 그대에게 충족하여 온 우주가 광명이거늘 어찌 눈을 감고 찾고만 있는가?
보이거나 잡히거나 들리지 않음은 그대와 깨달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이요,
그대가 바로 대통지승불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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