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조산화상에게 청세가 청하기를
청세: "이 청세가 외롭고 가난합니다.
스승께서 부디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요."
조산: "세사리야!"
청세: "예.”
조산: "청원의 백가주를 석 잔이나 들이키고도
아직 입술도 안 적셨다고 하느냐?"
★무문왈: 청세의 이런 몸가짐이 어떤 마음에서 나온 행동일까?
조산은 안목이 열려 이미 깊이 살펴 보았다.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어디가 세사리의 술을 마신 곳인지 말해 봐라.
★송: 가난하기는 범단같고 기개는 항우 같다.
먹고 살 계책도 없지만 감히 부를 겨룬다.
* 조산본적[曺山本寂: 839-901]-동산양개선사와 함께 조동종[曺洞宗] 창설.
○세상 넓은 줄 모르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법이다.
청원의 백가주를 그렇게 마시고도 어디서 무엇을 마셨는지 모른다니…
어찌 세사리만 탓하겠는가?
조산이 공무에 시달려 제 본분을 잠시 잊었는가 보오.
(부디 자비를…)
이 공안은 청세의 고빈에 대한 조산의 질타에 있습니다.
과연 청세는 고빈하였는가?
이런 능청스런 청세에게 스승 조산은 청원의 백가주를
독 채로 마신 도둑놈으로 몰아 붙인다.
과연 청세는 어디에서 백가주를 마셨으며,
입술도 안 적셨다는 어리광은 어디 있는가?
'선사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문관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0) | 2018.02.03 |
---|---|
(무문관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0) | 2018.01.13 |
(무문관 제9칙) 대통지승(大通智勝) (0) | 2017.11.27 |
(무문관 제8칙) 해중조차(奚仲造車) (0) | 2017.11.05 |
(무문관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0) | 2017.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