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서암선사가 날마다 자문자답하기를:
서암: "주인공아 !"
서암: "예."
서암: "정신차려, 깨어 있는가?"
서암: "예."
서암: "어느 날 어느 때도 남에게 속지마라."
서암: "예, 예."
★무문왈: 서암노인이 스스로 사고 팔면서 장난치듯 귀신놀이를 자꾸 하는구먼!
왜 그런 짓을 하는가?
하나는 부르고 하나는 대답하고, 하나는 정신차려 하고 하나는 사람들에게 속지마라고 한다.
이 말을 긍정하여 전처럼 부른다면 옳지 않고 흉내 내도 모두 야호의 견해다.
★송: 도를 배우는 사람이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다만 전부터 알고 있는 관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무량겁 이래 생사의 근본인 무상한 자아를
어리석은 사람들은 본래의 자기라고 부르는구나.
學道之人不識眞(학도지인불식진)
只爲從前認識神(지위종전인식신)
無量劫來生死本(무량겁래생사본)
癡人喚作本來人(치인환작본래인)
-(장사경잠[長沙景岑]의 게송을 빌려 씀)-
*서암사언[瑞巖師彦: 850-910]-암두선사의 제자.
☆현사 사비[玄沙 師備]스님에게 한 중이 찾아왔다. [선문염송:988칙]
현사: "어디서 왔는가?"
스님: "서암[瑞巖]에서 왔습니다."
현사: "서암은 어떤 말을 하던가?"
스님: "늘 스스로 부르고 대답하기를 '주인공아' '네'
'정신차려라' '네' '다음에는 남에게 속지 마라' '네' 라고 합니다."
현사: "괴상하구나, 정혼[精魂]을 놀리는 짓이로다.
그런데 그대는 왜 떠났는가?"
스님: "서암이 천화[遷化]하였습니다."
현사: "지금도 부르면 대꾸를 하던가?"
스님이 아무 말도 못했다.
○이제 그대가 대답 할 차례입니다.
지금도 부르면 대꾸를 하던가요?
○우리들 마음속에 서로 상대되는 두 사람이 있는데,
이들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좌선[坐禪]이라고 합니다.
'坐'자는 땅 위에 두 사람이 앉아 있다는 뜻이다.
두 마리 진흙소[선문염송 295칙]편에서 설명 되었지만,
그래도 생사의 고리를 잡고 있는한 매 순간
자신을 채찍질하는 정진[精進]의 자세야 말로 수행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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