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가 시자를 세번 부르니 시자가 세번 대답했다.
이에 국사가 말했다.
“내가 너를 저버렸는가 했더니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국사가 세 번 부르니, 혀가 땅에 떨어졌다.
시자가 세 번 대답하니 화광을 뿜어 냈다.
국사가 연로하고 외로워 소 머리를 잡고 풀을 먹이려 하였으나
시자 수긍하지 않으니 배부른 사람은 좋은 음식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말해 보라. 어디가 저 시자가 저버린 곳인가?
나라가 깨끗하면 인재를 귀히 여기고, 집안이 부유하면 아이가 교만해진다.
★구멍 없는 쇠칼을 사람에게 메게하니 자손까지 누가되어 한가하지 못하네.
문호를 지키고 이어 나가려면 다시 맨발로 칼산에 올라야 하나니…
○여기 나오는 국사는 육조의 제자 남양 혜충국사이다.
그의 제자 탐원과의 이야기다.
과연 시자가 국사를 저버린 곳이 어디인가?
혹시 이 대답을 못한다면 님께서도 국사 뿐만 아니라
온 우주를 저버리는 일이니 삼가 부복하여 정중히 들으세요.
님의 은혜가 한량없으니 부디 저버리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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