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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어록

(무문관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

(무문관 제17)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가 시자를 세번 부르니 시자가 세번 대답했다.

이에 국사가 말했다.

내가 너를 저버렸는가 했더니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국사가 세 번 부르니, 혀가 땅에 떨어졌다.

시자가 세 번 대답하니 화광을 뿜어 냈다.

국사가 연로하고 외로워 소 머리를 잡고 풀을 먹이려 하였으나

시자 수긍하지 않으니 배부른 사람은 좋은 음식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말해 보라. 어디가 저 시자가 저버린 곳인가?

나라가 깨끗하면 인재를 귀히 여기고, 집안이 부유하면 아이가 교만해진다.

 

구멍 없는 쇠칼을 사람에게 메게하니 자손까지 누가되어 한가하지 못하네.

문호를 지키고 이어 나가려면 다시 맨발로 칼산에 올라야 하나니

 

여기 나오는 국사는 육조의 제자 남양 혜충국사이다.

그의 제자 탐원과의 이야기다.

과연 시자가 국사를 저버린 곳이 어디인가?

혹시 이 대답을 못한다면 님께서도 국사 뿐만 아니라

온 우주를 저버리는 일이니 삼가 부복하여 정중히 들으세요.

님의 은혜가 한량없으니 부디 저버리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