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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어록

(무문관 제18칙) 동산삼근(洞山三斤)

(무문관 제18) 동산삼근(洞山三斤)

 

동산 수초선사에게 한 중이 물었다.

스님: "무엇이 부처입니까?" [여하시불 如何是佛]

동산: "마삼근"[麻三斤]

 

동산 노인께서 방합선을 얻어서 입을 여니 간장(肝臟)을 다 드러내셨다.

비록 그렇다고 해도, 어느 곳에서 동산 선사를 볼 것인가?

말해 보아라.

 

불쑥 마삼근이라니 말도 뜻도 친절하네.

시비를 말하는 자는 시비에 떨어진 사람.

 

☆頌:'벽암록' 설두의 송.

금까마귀 옥토끼가 날고 치닫는다 (⇒해와 달을 노래하여 찰라의 시간을…)

슬쩍 건드리니 본색이 연연하다.

누가 감히 동산에게 부처를 묻는가?

절름발이 자라와 눈먼 거북은 허공으로 사라지고(⇒모든 망상을 잠재우고)

꽂과 비단이 온전히 아름답다.(⇒부처의 실상이 드려나니)

남쪽의 대숲과 북녘의 숲속이여!(⇒진여자성 청정법신)

장경과 육긍의 지나간 이야기들

도를 아는 이들이야 웃고 울지는 않는다네.(⇔대부합소불합곡 大夫合笑不合哭)

 

*남전이 천화하자 육긍대부가 관 앞에서 한바탕 크게 웃었다.

주변에서 꾸짖자 갑자기 꺼이꺼이 소리내어 울었다.

나중에 장경 대안이 이소식을 듣고 '대부합소불합곡 大夫合笑不合哭'이라 하였다.

 

*무문왈:"동산노인은 이렇게 방합선을 얻어서 입을 열자마자

그 속을 다 드려내 놓고 말았다.

비록 그렇다고 하지만, 어디서 동산을 볼 것인가? 말해 봐라."

(방합선[蚌蛤禪]: 조개가 입을 벌리면 그 속이 다 보인다는 뜻에서)

 

*무문송:'마삼근'이라는 말

말도 쉽지만 뜻은 더욱 친절하다.

여기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국 시비에 떨어질 사람이다.

 

*동산 수초[洞山守初:910-990]-운문종 시조 운문선사의 제자.

 

*위의18칙과 21칙 운문시궐[雲門屎궐]:'무엇이 부처입니까?""마른 똥막대기.",

37칙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如何是祖師西來意""庭前柏樹子"은 유사한 내용입니다.

나를 온전히 없애고 드려나는 그대로 직관하면

 

아마도 동산에게 다른 말을 걸었어도 같은 대답을 하였을 것이다.

"선사님, 차나 한 잔 하시지요"

"마삼근."

 

그렇다면, 동산은 어디서 볼 것인가?

뜰앞의 전나무 긴 그림자 드리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