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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어록

(무문관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무문관 제26) 이승권렴(二僧卷簾)

 

청량 대법안 선사에게 어느 스님이 점심 공양전에 올라와

참문하니 법안이 손으로 발을 가리켰다

그 때 두 스님이 동시에 발을 말아 올렸습니다.

법안이 말했다.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

 

*법안문익[法眼文益:885-958]: 법안종의 개조.

 

무문왈: , 말해 봐라. 누가 얻고 누가 잃었는가?

만약 이에 대하여 일척안을 가질 수 있다면 곧 청량 국사의 허물을 알리라.

비록 그렇다고 하여도 득실을 헤아리는 것은 절실히 삼가야 하는 것이다.

 

: 발을 말아 올리니 밝고 밝은 태공이다.

태공도 아직 내 종지에는 맞지 않아 어찌 태공마저 버리지 않았는가?

꼼꼼 촘촘하여 바람마저 막혔도다.

 

두 사람이 발을 말아 올렸다는데 과연 두 사람은 누구인가?

시비나 득실을 논하기 전에 먼저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하리라.

그대 안목을 가졌다면 친히 두 사람을 볼 수 있으리니,

말해보라! 두 사람은 누구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두 사람과 그들을 헤아리는 법안, 그리고 시비와 득실을 논하고 있으니

무문은 어찌하여 태공(太空)을 아직 자신의 종지(宗志)에 맞지 않다고 하였을까?

과연 님들의 종지는 무엇이며 태공을 자신의 종지로 삼고 있지 않나 돌아 볼 일이로다.

세존께서 무념(無念)을 종으로 무주(無住)를 본으로

무상(無相)을 체로 하였으니 후생이 삼가 받들어 본받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