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51
♧제12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원수가 가장 좋은 선지식이다
강의: 제바달다는 잘 알려진 대로 조달(調達)입니다.
곡반왕의 아들로서 아난의 형이고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입니다.
오역죄를 짓고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진 사람으로서
불교에서는 천하에 가장무도한 악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악행도 많지만 특히 부처님을 살해하고 불교의 교단을 빼앗으려고
여러 차례에 걸쳐 온갖 사건을 도모했던 사람입니다.
한문 번역에서의 제바달다란 데바닷타의 음역이며 제바(提婆)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세존께서 성도하신 후에 출가하여 5백인의 비구를 꼬여
교단을 분열시켜 화합승(和合僧)을 깨뜨리고, 큰돌을 굴려 부처님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였으며,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루 왕에게 술에 취한 코끼리를 풀어놓게 하여
부처님을 밟아 죽이도록 하였고, 주먹으로 화색(華色) 비구니를 때려죽이는 등
잔인무도한 사람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미운 사람에게 가장 심한 욕을 할때 '조달이 같은놈' 이라는 말을 씁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제자들에게는 시로 그 원한이 하늘에 사무치는 원수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화경의 결집자(結集者-저자)는 세존이 열반에 들기 전에
금생에서 맺은 원결(怨結)을 모두 풀고자 의도 하였습니다.
또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일상생활에서 원수와 악인을
어떻게 수용하고 극복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다가 죽음에 임해서 맺힌 원한을 풀고,
지고 있던 빚을 갚고 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원한관계와 악연(惡緣)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극복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부처님은그러한 차원을 넘어서 진정으로 조달이 같은 사람들의 행위가
자신이 성인으로서의 성숙과 깨달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신 분입니다.
"나를 악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 라는 유교(儒敎)의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바달다품은 법화경품에서 참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부분입니다.
경문: 그 때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과거 한량없는 세월 동안 법화경을 구하는데 국왕이 되어
6바라밀을 닦고 보시를 행하되 온갖 보물들과 나라와 처자와 노비와
심지어 머리, 눈, 골수, 손발과 목숨까지 보시하였느니라.
그러면서 나라에 선포하되, '누가 나를 위하여 대승법(大乘法)을 설하면
이 몸이 다하도록 시중을 들리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한 선인(仙人)이 있어 그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 법화경을 설해 준다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그를 따라가서 구하는 것을 모두 공급하되, 과실을 따고 물을 긷고
나무를 하고, 음식을 장만하며, 몸으로 앉는 자리가 되어도 싫어하지 않았느니라.
이렇게 섬기기를 천년을 지냈어도 법을 위하는 까닭에
부지런히 일하고 지성으로 시봉하여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그때의 왕은 바로 이 몸이고 그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제바달다 선지식이 있었으므로 6바라밀과 자비희사(慈悲喜捨)와
성스러운 32상과 80종호와 자마금색(紫磨金色)과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섭법(攝法)과 18불공법(不共法)과
신통과 도력(道力)을 갖춰 정각(正覺)을 이루고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다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이니라."
강의: 부처님은 모든 공덕을 원수인 제바달다에게 회향하였습니다.
"그 때의 제자인 왕은 나요. 나의 스승인 선인은 바로 제바달다를 선지식으로,
부처님으로 생각하지 않고는 시로 숨이 막혀 견딜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자비와 마음씀씀이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그마한 침해만 받아도 어떻게 해서 그 원한을 갚을까 하고
분노의 가슴을 불태우는 세상 사람들의 일상속에 살면서 이와 같은
청량한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된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고, 법화경을 만나고
이 제바달다품을 만난 것은 한 생애에 있어서 가장 값진 만남입니다.
위의 경문에서 제바달다 선지식으로 인하여 6바라밀과
자비희사(慈悲喜捨)등등 많은 것을 갖췄다는 내용들은
모두 우리들 인간이 내면에 갖추고 있는 무한한 능력들을 소개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그런 모든 내면의 능력들을 모두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가진 모든것을 한껏 드러내서 최고의 성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모두가 오직 제바달다의 덕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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