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의 법화경강해-50
♧제11견보탑품(見寶塔品)♧
불성이 내재함을 밝히다
강의: 견보탑이란 땅 속에서 솟아 나온 보탑을 본다는 말로서,
우리들의 보통 중생들에게 감추어진 불성(佛性)을 발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수기를 주는 설법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불성을 발견하여 안과 밖이 둘이 아닌
진정한 부처님으로서의 삶이 전개되는 광경을 상징적으로 그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은 다보불을 모신 다보탑과
석가모니불을 모신 석가탑이 나란히 서 있는 불국사(佛國寺)입니다.
불국사는 진리이며 본불(本佛)인 다보불과 그 진리를 설하시는 완성된 부처님[迹佛]인
석가모니불을 형상화하여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광경을 표현하였습니다.
즉 법화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이 지상에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품은 중간쯤에서 천상에서도 설해지는데
그러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법화경을 이처삼회(二處三會)에 걸쳐서 설했다고 합니다.
즉 장소는 영축산에서 허공으로 옮겨다가 다시 영축산으로 옮겨 설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에 입각하여서 불법을 가르치다가,
한 차원 달리하여 이상적인 모습으로 불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 이상적인 경지도 현실생활에 실현됨으로써
그 가치가 있다는 이치를 보여준 것입니다.
마치 선(禪)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다시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이다."라는 법문과 똑 같은 이치입니다.
초월적인 삶도 보통 인간의 애환을 떠나서는 무의미합니다.
실은 초월적인 삶도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어떤 초월적인 경지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다시 보통 인간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품에는 육난구이(六難九易)의 법문이 있습니다.
예컨대, "차라리 지구를 발톱 위에 올려놓고 하늘에 오르는 것은 쉽지만
말세에 법화경을 설하는 일은 차라리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법화경이 제대로 설해지고,
제대로 이해되기가 그토록 어렵다는 것을 설했습니다.
온갖 모순과 갈등과 감정들을 지닌 채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뜻이
그만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그 외에도 이 품에서는 상징적으로 표현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문: 그때 부처님 앞에 문득 칠보탑이 있어는데
땅 속에서 솟아나와 허공 중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높이는 5백 유순이나 되고 온갖 금은 보화로 장엄하였습니다.
하늘의 천신들은 갖가지 꽃과 영락과 깃발과 기악으로
보탑에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습니다.
강의: 경문은 계속 됩니다.
보탑 안에는 다보불(多寶佛)이 계셔서 석가모니불을 찬탄하시고
법화경의 설법이 모두 진실하다고 증명하는 말씀을 합니다.
그리고 석가모니불은 보탑과 다보불과 과거에
법화경을 설하셨던 내역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석가모니불이 허공중에 머물러 다보불과 나란히 앉으시고
대중들도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허공에 머무르게 하여
비로소 제2회 제2처의 설법이 전개됩니다.
이 품에서는 무엇보다도 갖가지 금은보화로 장엄한 보탑이
땅속에서 솟아나왔다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잡다한 사물들로 이루어진 땅은 사람들의 번뇌에 시달리는 모습이지만
그 모습 속에는 무가보(無價寶)의 부처님이 존재하고 있다가
시절인연을 만나면 밖으로 나타난다는 뜻을 잘 새겨야 합니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화씨지벽(和氏之壁)의 이야기처럼
겉은 돌로 보이지만 그 내용은 나라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옥이 들어 잇었다는 것과 같이,
사람을 하찮은 사람으로 보지 말고 부처님의 성품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보라는 교훈입니다.
불교의 꽃이라고 사랑받는 연꽃은 진흙속에서 자라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진흙 한 방울 묻어나지 않고 청청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연꽃은 잘 다듬어진 화단이나 높은 언덕에서는 피지 않습니다.
반드시 인간의 삶의 모습과도 같은 진흙탕에서만 그 꽃을 피웁니다.
땅속에서 아름다운 보탑이 솟아올랐다는 경전의 이야기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연꽃이 갖는 의미 그대로일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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