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3월15일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고...
포항시내버스 306번버스를 타고 오천환승센터에서 하차
09:30 오어사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항사리로 향한다.
오어사 대웅전을 향해 저두삼배의 예를 올리고…
원효교를 건너서 간다.
오어사(吾魚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는데,
신라 4대 聖人이라 불리는 자장율사, 원효대사, 혜공대사, 의상대사가 함께
머물러 수도했던 곳으로, 역사와 설화가 살아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진달래...
오어지 감사나눔 둘레길에는 진달래가 꽃을 화사하게 터트렸다.
운제산 대골
운제산 대골의 물 흐르는 소리가 그대로 봄의 교향악이다.
생강나무꽃...
제일 먼저 꿩의바람꽃이 반긴다.
청노루귀...
오늘 이곳에 오게 만들었던 녀석이다.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렇게 이쁘게 피어 있었다.
고맙고 또 반갑다.
현호색…
복수초...
봄의 전령 복수초다.
福壽草...
한자로 쓰면 長壽의 福을 빌어주는 꽃으로 불리고
여러 이름이 있지만 나는 순수 우리말 이름 '얼음새꽃'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겨우내 얼어 있던 차가운 대지를 뚫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얼음 사이를 뚫고 나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꽃이다
청노루귀...
진행할수록 사방에서 이넘. 저넘들이…
자기를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중의무릇…
이넘 앞에 앉아 있는 순간…
이곳은 천국이다.
이래봐도 이쁘고 저래봐도 이쁘다.
청노루귀...
꿩의바람꽃…
꽃멀미 -이 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현호색...
중의무릇...
영어 이름으로 '베들레헴의 노란 별'으로 불리는 녀석.
중들이 사는 산 속에서 피어난다고 중의무릇이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무릇'은 '물웃'-물릇'-무릇-으로 변해갔다는데..
즉 물기가 많은 곳에서 산다는 뜻이란다.
복수초...
꿩의바람꽃...
청노루귀...
현호색...
중의무릇...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은 봄 숲,
봄 숲에서 이녀석들과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
녀석과의 노닥거림으로 몸 속의 모든 먼지가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개별꽃...
반짝거리는, 얼굴에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작고 하얀 '깨순이들'...
청노루귀...
꿩의바람꽃...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꿩의바람꽃은 절정의 순간에 있었다.
숲 전체가 꿩의 바람으로 에로틱하고 로맨틱했다.
나는 오늘 꿩의바람꽃이랑 원없이 바람을 피운다.
중의무릇...
분홍노루귀...
흰노루귀...
청노루귀...
끝물이지만 그래도 올해 청노루귀를 만나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한다.
오늘도 역시 쏜 화살처럼 금방 사라지는 2021년 봄날이다.
오어지의 물이 많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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