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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2023년 계명천계곡 꽃나들이(2)

부산.개금에서 양산.사송으로 거처를 옮긴후

두번째로 발걸음을 하게된 계명천계곡!!!

사송집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녹동마을.버스정류장에서 하차!!!

낙동정맥 마루금을 타고 쭈욱 올라서 금정산숲속둘레길이 지나가는

부산.양산 경계지점을 지난다.

낙동정맥/지경고개

경상남도 양산시의 동면 사송리와 부산광역시 금정구 노포동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금정산과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동쪽에 위치하며 고개를 따라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지경'은 땅의 경계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원래 영남대로의 고개로 사배고개라고 불렀다가 1961년 고시로 지경고개로 지명이 변경되었다.

『양산의 문화』에 과거 이곳에서 쇠가 났고 서낭당이 있었다고 하였다.

사배 지명은 '새벽'의 이두식 표기이며 양산의 동쪽에 위치하여 일찍 새벽이 온다는 뜻이라는 설이 있다.

『대동지지』(양산)에 "사배야현(沙背也峴)은 남쪽 40리에 있으며 동래(東萊)로 가는 길이다."라고 하였다.

『해동여지도』(밀양양산)에 사배현(沙背峴), 『해동지도』(양산)에 사배치(沙背峙)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비롯해 조선 후기 고지도에 동래와 양산의 경계부에 고개가 묘사되어 있다.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영남도」에는 지금의 1077번 노포사송로가 양산으로 오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다.

지경이란 부산과 양산의 경계 지점이라는 말이다.

오늘날은 고속국도 1번인 경부고속국도가 1970년에 개통하면서 고갯마루의 고도가 20여m나

낮아졌으며, 1077번 노포사송로 역시 왕복 6차선으로 개통되면서 10여m 낮아지면서 부산과 양산을

넘나드는 중심 도로가 된 것이다.

옛날 지경고개는 높고 험준하여 양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몇 번씩 쉬어가야 하는 고개였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이 잘못을 저질러 동래부에서 태형을 당해야 할 경우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대신 맞게 했는데, 매를 대신 맞은 사람이 이 고개를 넘으려면 더욱 힘들었기에 이 고갯마루에서

신세 한탄을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고개다.

또한,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래와 양산 사람이 결혼할 때 신랑과 신부가 '험한 고개를 넘어

시집 장가를 가면 팔자가 세다'는 속설로 인하여 사뱃재 넘기를 꺼려서 양산의 동쪽인 울산 방면으로

먼 길을 돌아서 다녔다고 전해진다.

'경거가선대부양공유하이혜불망비'

부산과 양산의 경계인 지경고개 근처 녹동마을 입구 노포동 1025-4번지 지점에

'경거가선대부양공유하이혜불망비'라는 비석이 있는데,

"서울에 거주하는 가선대부(종2품) 양유하가 1731~1733년까지의 대흉년 때

굶주린 백성에게 곡식을 나눠주고 죽은 시체를 묻어준 공덕을 기려

동래·양산 주민이 함께 세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비석이 도로 확장 시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면서 비석의 앞과 뒤가 뒤바뀌어 세워진 것이다.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은 "비석 뒷면에 나오는 '동래 양산 병립'을 '함께 세웠다'가 아닌

'경계'로 잘못 해석해 단순 표지석으로 오해하면서 빚어진 헤프닝"이라고 설명했다.

'낙동정맥 부산구간 종합안내도'

'금정산숲속둘레길'로 방향을 바꾸고~

부산.양산 경계지점을 지난다.

계명천계곡으로 가는 길~

금정산 사배고개 아래 계명천계곡으로

녀석들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진달래...

개별꽃...

반짝거리는, 얼굴에~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작고 하얀 '깨순이들'...

현호색...

제비꽃만큼이나 다양한 변종이 있는 녀석.

많은 변종 현호색을 그냥 현호색으로 통합해서 부르기로 했다니.

나같은 아마추어들에겐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얼레지...

이제 이 꽃밭은 이녀석의 세상인데,

너무 이른시간이라 꽃잎을 열지않고 애만 태운다.

꿩의바람꽃...

털괭이눈...

애기중의무릇...

괭이밥...

해마다 한번은 보는 꽃이지만 발견하는 그순간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고...

올해도 계절을 잊지않고 찾아와 준 녀석들이 너무나도 고맙다.

그렇게 꽃들과의 노닥거림에 세상시름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고,

오늘도 역시 쏜 화살처럼 금방 사라지는 2023년 어느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