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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둘레길

영남알프스둘레길18 (양산.원동 선리~양산.상북 내석마을)

일자:2014.7.27

답사코스: 양산.원동/선리마을~대리마을~풍호대(風乎臺)~풍호마을~사라골계곡

~석계.시살등~행기소~양산.상북/내석마을

거리: 10.15, 7시간 긴~휴식포함/ 널널~

 

06:10 부산 부전역에서 무궁화열차를 타고 원동역으로~

07:00 배내골행 버스로 갈아타고 선리에서 하차, 답사준비를 마치고 출발이다.

 

선리마을회관에서 배내골 하류 대리방향으로 진행하면, 배내골 건너 동쪽의 오룡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서릉이 부드러운 하늘금을 그린다.

 

선리마을 입구/ 당산나무

 

돛단배 모형과 선리 선창가안내판

 

구한말까지만 해도 밀양강(남천강)에서 단장천을 거쳐 배내천까지 뱃길이 열려 있었는데,

이곳에 배를 대던 선창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의 옛 지명이 선창마을이었다고

 

물건과 사람을 실은 배는 밀양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연결됐고, 물자 뿐 아니라 사람의 드나듬이

많다보니 당산나무 앞에 있었다는 선창은 말 그대로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폭 좁은 지금의 배내천 모습을 보면 그 당시 배가 어떻게 다녔을까 싶은데~

새삼스럽게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금천교를 지나고~

 

콩밭

 

가지와 옥수수가 나란히 서있고~

 

배내골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간다.

 

평균높이 100m로 아파트 40층 높이와 맞 먹는다는 송전탑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정관신도시를 지나 이곳 대리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배내천 건너편으로 예쁜 전원주택과 한옥형 민박집이 나타나고~

 

배내천 하천수위관측시설물을 지난다.

 

예전에 비해 배내천 풍경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

 

지귀나무꽃

 

배태고개를 땡겨보고~

 

대리마을을 지난다.

 

예전 배내골의 큰 마을인 대리와 선리 일대는 한국전쟁기에 빨치산들의 안마당이나 마찬가지였을 정도로

많은 혼란을 겪은 곳인데, 주민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마을을 활보하는 빨치산들의 위협을 피해

양산읍내나 석계, 밀양읍내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배내골 깊숙한 곳에 소위 신불산 빨치산 본부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리마을앞에서 바라본 풍호마을의 전경

 

또 다른 이름으로 대밖동이라고도 불리는 풍호마을은 옛모습은 사라지고,

현재는 수십채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도로 우측에 약수터를 만나고~

 

바위 틈 어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이 얼음처럼 차고 달다.

물에서 배맛이 난다고 해서 배내골이라고 했으니, 이 골짜기의 암반수 맛이야 오죽할까?

 

풍호마을 입구

 

영남알프스둘레길은 풍호교를 건너 풍호마을쪽으로 연결되지만,

인근에 있는 풍호대(風乎臺)를 보러 간다.

 

풍호대(風乎臺)

 

바람을 부르는 대’라는 뜻을 가진 풍호대는 배내천 물줄기가 푸른 소를 이루는 바위 위에

수백년 노송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조선시대때부터 경치가 좋아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으며,

조선후기 통정대부(贈通政大夫) 절충장군(折衝將軍) 용양위부호군(龍衛副護軍)을 지낸

천은(川隱) 박기섭(朴基燮 자 允執, 18111879)이 자신의 처소와 가까운 이곳에 대를 조성하고,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곳은 시내에서 백 척 높이에 있고 그 너비는 약간의 사람이 앉을 만하다.

뭇 봉우리가 에워싸고 무성한 나무가 우거져 있다.

나는 이에 흙을 깎아 고르고 돌을 깔아서 바쳐놓으니 산중에 노는 장소로 삼기에 꼭 알맞다.

임천(林泉)에 뜻을 두고 농사짓고 독서하기를 즐기면서 여가가 나면 두셋 시골 수재(秀才)들과 함께

이 대 위에서 바람을 쐬면서 세속의 출세 길에 부대끼는 것을 잊어버리고,

벗과 술로 흔연히 즐기며 사물과 간격이 없이 깨끗하게 가슴이 시원한 뜻을 간직하고 있다.

 

풍호대 언덕 아래 배내천에서 바라본 풍호대

 

배내천 물가에 바위구멍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너비 2m, 높이 2m 가량의 크기인 이 바위구멍은 원래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였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배내천의 물줄기에 깎여 이같은 모양을 갖게 된 듯하다.

 

이 바위구멍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오는데

구멍을 막으면 마을에 벙어리. 귀머거리 사내 아이가 태어나고,

구멍을 뚫린 채 두면 동네 아낙들이 바람이 난다고 해 마을 사람들이 고심 끝에

뚫어진 채로 두게 됐다는 전설이다.

신기한 자연 현상에 재미 있는 전설이 얽힌 곳이다.

 

다시 풍호마을 입구로 되돌아와 풍호교를 건너고~

 

 

이제 배내천과도 안녕이다.

 

동네 안길로 들어서면 풍호대산장표지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고~

 

배꽃내표지석 앞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마을을 통과후 사라골 계곡으로 들어간다.

 

천도교 원동수도원 정문을 지나고~

 

지나간 후 반드시 문을 닫아 달라는 안내문이 걸려져 있다.

 

갈림길을 만나고~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을 보면서 철망 옆으로 직진하다, 우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등로좌측으로 큰 바위를 하나 지나고~

 

옛길이 시작되는데~

 

옛날 선리. 대리 주민들이 양산장이나 석계장을 오갈 때 주 소통로로 활용했던 길이다.

최근 왕래는 많지 않았지만 오래된 길의 흔적은 너무나도 뚜렷하다.

 

사라골계곡에서 한참동안 휴식하며 온몸의 열을 식히고~

 

 

 

다시 출발하면 계곡을 벗어나 마치 S자를 수십개나 연결해 붙인것 같은 길이 시작된다.

 

등로옆으로 키 20m가 넘는 상수리나무가 빼곡해 나뭇잎 사이로 하늘 보기가 쉽지 않고~

 

바람도 불지않아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할 수 없이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온몸을 식히고, 이후 계곡을 치며 천천히 오른다.

 

 

 

 

 

운지버섯 맞나?

 

그렇게 계곡의 최 상단부에 오르면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간이 임도를 만나고~

 

또 다른 즐거움/ 동자꽃

 

또 다른 즐거움/ 털중나리

 

벌목 용도로 사용했던  간이임도는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자동적으로 없어진다고 보면 되겠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오르면 중간 중간에 아름다운 노송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또 다른 즐거움/ 원추리

 

임도를 만나고~

 

자갈이 곱게 깔린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면 해발 600m가 넘는 고도지만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은 평지나 다름 없어 걷기에는 그만이다.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고~

 

이곳이 원동면 대리, 선리 주민들과 상북면 석계, 내석 사람들이 시살등으로 부르는 고개다.

기존의 시살등과 한피기고개는 1980년대만 하더라도 배내골 방면으로 옛길이 없었다.

시살등에서 장선으로 내려서는 산길과 한피기고개에서 태봉으로 내려서는 산길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 산꾼들이 만든 길이다.

 

그렇다면 이곳 대리마을과 내석마을을 이어주던 이 고개를 시살등으로 당연히 불러야 한다.

배낭을 내리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진곳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한참을 휴식하고~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염수봉으로 가는 방향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로 가는 방향

 

영남알프스둘레길은 오룡산 아래 도라지고개로 가는 방향에서 우측,

동쪽(내석) 방향의 오솔길로 내려서야 된다.

 

들머리 입구에 세워진 것은 돌탑인지? 묘지인지?

 

이후 내석마을로 이어지는 이 길 또한 연속으로 S자 코스로 연결되는

참 걷기 좋은 옛길이다.

 

 

굵은 둥치의 소나무 아래 적당한 바위가 놓인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고~

 

칡넝쿨과 탱자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깊은 골짜기에 자라잡은 전원주택


행기소

 

옛날 어느 시절에 산 너머 배내골에서 시집 오던 한 새 각시가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인데, 이름에 걸맞지않게 수량이 너무없다.

 

임도를 만나고~

내석마을로 향하면서 뒤돌아본 능선/ 중간능선을 타고 내려왔다.

 

계곡피서는 다리 밑이 최곤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

 

이후 맑은물이 흐르는 인적없는 모처(?)로 이동하여 온몸의 열기를 식히고,

한참을 물속에서 노닥거리다가 버스시간에 맞춰 다시 출발이다.

 

주위에 많은 팬션이 들어서서일까?

계곡의 물도 혼탁하고, 예전의 모습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뒤돌아본 염수봉

 

이름을 몰라~

 

가슴에 와 닿는 글귀

 

내석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예전에 자주 들렀던 내석마을 모습도 이제는 참 많이 바뀌었다

 

답사마무리를 하고, 오후3시 출발하는 양산터미널行 버스를 타고 양산지하철역에서 하차,

지하철2호선을 갈아타고 개금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