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2014.7.12
답사코스: 밀양.단장면 고례리 밀양댐~낙주정(洛洲亭)~평리마을~풍류동(風流洞)~배꼽목
~까치목~가산마을~다람쥐골~양산.원동면 선리마을
거리: 10.25㎞, 7시간 긴~휴식포함/ 널널~
부산 구포역에서 무궁화열차를 타고 밀양역으로, 다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고~
06:50 고례리行 새마을버스를 타고 고례리 버스종점에서 하차.
답사준비를 마치고 출발이다.
밀양댐주위의 전경
양지교에서 바라본 인동장씨 재실인 옥봉정
단촐하면서도 절제된 균형미를 갖춘 재실인데 한국전쟁 직후에 건립됐다고 한다.
내부를 둘러보고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문이 잠겨있어 후일을 기약할 수밖에…
고례리의 본동마을인 고례마을은 1592년 이후 내려온 인동 장씨 문중의 세거지다.
2001년 밀양댐이 완공되기 이전까지 고례, 평리, 덕달, 사희동, 죽촌 등 5개 행정마을을 아울렀던
고례리는 비록 오지였지만 밀양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백마산과 향로봉(726.8m) 뇌암산 등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구곡천(九曲川)이라고도 불리는
고사천(姑射川)이 지나가며 수많은 기암절벽과 깊은 소, 바위들을 만들어냈다.
밀주구지(密州舊誌)에 '산명수려(山明水麗)하고 계류와 전답이 아름다우며 기암절벽이 마치
옥(玉)기둥을 세워 놓은 듯 깨끗한, 인세(人世)의 진경(眞境)'이라고 기록했을 정도다.
고사천(姑射川) 상류에 있는 농암대(籠岩臺)는 그 대표적인 명승지 였다.
조선 초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이 곳을 자주 찾아 노닐었고
그 승경(勝景)을 읊은 시(詩)도 남겼다.
신선이 살았던 곳이라는 뜻에서 고사리(姑射里), 고사산(姑射山), 고사천(姑射川)의 이름도 생겨났다.
하지만 밀양댐의 건설로 사희동과 덕달, 죽촌, 등의 3개 마을과 김종직 선생이 주유했던
농암대를 비롯한 절경이 모두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다.
밀양댐 순환도로 중간 전망대 쉼터공원의 망향정만이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을 뿐이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앞을 흐르는 하천은 고사천이라고도 불리지만 옛날부터
구곡천(九曲川)으로도 불렸는데,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밀양호에 수몰된 고례리 사회동마을에서
단장면 사연리에 이르는 전 구간의 하천을 일컫는다.
구곡천이란 “아홉 굽이를 돌아 흐른다”고 해서 생긴 이름인데 조선 초기 학자인
채지당(採芝堂) 박구원(朴龜元)이 당시 사희동 마을에 살면서 지은 고사구곡가(姑射九曲歌)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박구원은 하천 유역의 9개 명소를 구곡(九曲)으로 꼽았는데 사연, 정각산(正覺山), 범도리,
승학동(乘鶴洞), 단애(丹崖), 증소(甑沼), 도장연(道藏淵), 농암대(籠岩臺), 선소(船沼)를 가리킨다.
고사천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다 1051번 지방도로와 만나고~
길 건너 맞은편 산 밑에 운치 그윽한 작은 정자가 보인다.
낙주정(洛洲亭)
조선 숙종 때 이 마을에 들어와 살았던 낙주(洛洲) 장선흥(張善興)과 그 후손인
농산(聾山) 장영석(張永錫)을 추모하기 위해 1918년 인동 장씨 가문에서 건립한 재실이다.
“임경대”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누마루에 올라 낮은 담장 너머로
고사천을 바라보면 일상의 시름이 일순간 사라진다.
다시 1051번 지방도로로 되돌아와 고례교를 지난다.
인동장씨 문중의 효자각
좌측으로 바라본 뇌암산 벼락칭더미의 전경
우측으로 바라본 백마산 전경
아름다운 하천을 갖춘 평리마을 강변의 벼락덤이와 진지소 일대의 전경
땡겨보고~
고례리 평리마을
최근 팜스테이체험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고례산대추” 산지로 더 유명하다.
농촌가꾸기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을 정도로 잘 가꿔진 동네이며,
밀양의 삼대 오지마을 중 두번째로 손꼽히는 바드리(일명 소월리)와 산중 마을인
풍류동(風流洞)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품이 넓고 깊다.
평리마을회관 앞 운동시설을 지나 마을 안 길로 진행하면 풍류동으로 가는 길이다.
도라지밭
구씨 재실 앞 갈림길에서 은하수펜션 방향 좌측길로 오른다.
보기좋은 넘/ 원추리
완만한 오르막 길이 이어지고~
주변 산자락의 대추밭은 초록빛 일색이다.
성황당인가?
풍류동(風流洞)
“바드리 아랫”'라고도 불리는 풍류동은 말 그대로 풍류를 즐기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둥둥재, 북바위, 퉁소바위, 칭칭이산 등 마을 주변에 풍류와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퉁소를 불고 북을 둥둥 치며 “칭칭나네”를 부르고 춤을 추는 풍류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마을 공터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잠시 오르면 우측으로 '풍류동→배꼽목 1㎞'라는 안내판을 보고 산길로 들어선다.
갈 지(之)자 모양으로 계속되는 산길이다.
보기좋은 넘/ 하늘말나리
화전민터의 흔적이 나타나고~
작은 고개마루인 “배꼽목”에서 좌측 오르막 능선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만나고~
표충사 입구 구천삼거리에서 번데기마을과 바드리를 거쳐 까치목까지 연결된 비포장 임도다.
바드리마을
백마산 중턱의 바드리마을은 밀양의 3대 오지마을에 꼽히는 곳이다.
밀양에서는 옛날부터 '일오치' '이소월' '삼감물'이라는 말로 오지마을들을 표현했는데
"이소월(二所月)"이 바로 바드리를 가리킨다.
소월리라는 말은 아주 오랜 옛날에 백마산에 사태가 나서 반쪽으로 갈라졌는데
그 모습이 반달을 닮았다고 해서 소월산이라고 불렀고 그 아래 마을을 소월리 또는 반달리라고
했던 것인데, 반달리가 세월이 지나면서 바드리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임도 우측으로 진행하니 밀양댐이 눈에 들어오고~
임도가 굽이지는 그늘진곳에 배낭을 내리고 한참을 쉬어간다.
시원하게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신선놀음이다.
내려다보면 지나온 평리마을이 까마득하다.
밀양댐뒤로 펼쳐지는 영축지맥의 전경
임도 종착점인 까치목
밀양시와 양산시 경계선 상에 위치하며 좌측으로 백마산과 우측으로 향로산을 연결하는
산줄기의 작은 고개인데, 지금은 주위 송전철탑공사로 어수선하다.
백마산으로 가는 길
송전철탑 공사중인 사람들
공사중인 송전철탑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 좌측 향로산 방향의 좁은 오솔길로 들어간다.
잠시후 전망대를 만나고~
움푹한 곳에 민가 4채가 겨우 보일락말락한 가산마을과 그 뒤에 우뚝 솟은 향로산의 풍광이 환상이다.
예전 한국전쟁시 많은 빨치산들이 주민들을 약탈하고 토벌대와 치열한 전투를 치른
비극의 현장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땡겨본 가산마을 의 전경
이후 해발 550m 산 중턱에 자리잡아 전기 조차 들어오지 않는 가산마을로 가는 길은 걷기 좋고
아름다운 자연 숲길인데 산허리를 돌아가는 유순한 길에는 일체의 걸림이 없다.
보기좋은 넘/ 하늘말나리
그렇게 10분정도 내려서니 가산마을 민가에 도착하고~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외딴집 처마 끝에 도화지 한 장 크기의 작은 태양열 집열판이 보이고,
냉장고가 없다 보니 각종 채소와 과일 김치통 등을 물동이에 담아 놓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등로는 선명한데 주위로 키높이의 잡풀이 무성하다.
주인잃은 민가(?)를 지나고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다람쥐골의 최상류지점
다람쥐가 많았다고 해서 다람쥐골이라고 불리는 이 계곡은 화려하지 않지만
결코 왜소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움이 빛나는 청정 계곡이다.
오늘은 하늘말나리 이넘이 대세다.
서서히 물소리가 살아나고 작은 폭포와 아담한 물 웅덩이가 이어진다.
이후 키높이 물웅덩이가 있는 적당한곳에 배낭을 내리고 여러번의 알탕과 점심식사를 하며
무려 2시간이나 넘게 긴~휴식 취하다 배낭갈무리후 다시 출발이다.
오솔길이 끝이나며 개활지가 나타난다.
보기좋은넘들
임도를 만나고~
눈앞으로 콩밭과 깻잎밭이 펼쳐진다.
원동면 선리 언곡마을의 전경
“배내골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밭이 연속으로 나타난다.
언곡경로당을 지나고~
디딜방아
MMF연수원을 지난다.
수령 400년이 지난 선리마을 당산나무
배내골의 중심마을인 선리(善里)마을
“착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선리마을인가보다.
양산시 원동면 선리는 배내골의 중간에 위치한 '배내골사과마을'로 유명하다.
사과 특산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있기도 한 선리 주민들이 사과 재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부터인데,
하류에 밀양댐이 건설되면서 배내골 대부분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버려 살길이 막막해 진
주민들이 높은 일교차 등의 기후조건을 이유로 특산물로 사과를 재배키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낙동강환경관리청과 수자원공사 등 유관 기관의 지원과 주민들의 합심으로 시작된 선리마을의
배내골사과 농사는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는 양산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잡았다.
약 6만㎡(1만8000여 평)의 공동 경작지에서 주민들이 공동으로 경작하는 사과나무는
총 5600여 그루. 나무 1그루 당 평균 두 상자 씩, 일년에 총 1만1000여 상자를 출하한다.
물론 개인이 따로 경작하는 사과밭도 있지만 일단 공동 경작한 사과 출하량의 수익은 공평하게 분배한다.
답사마무리를 하고~
잠시 기다리다 15시05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원동역으로 이동하고~
15:49 도착한 부전역行 무궁화열차를 타고 부산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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