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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둘레길

영남알프스둘레길16 (밀양.단장 사연리~고례리 평리마을)

일자:2014.6.22

답사코스: 밀양.단장면 사연리~침류정(枕流亭)~정각산.갈림길~모과나무군락지~반계정(盤溪亭)

~범도리/골마교~1051지방도로/~범도마을~봉화사/도원정(桃源亭)~고례리.평리마을

거리: 13.75, 6시간 휴식포함/ 널널~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밀양行버스를 타고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밀양버스터미널에서 08:00 표충사行 시외버스를 타고 사연리 동화버스정류장에 하차.

답사준비를 마치고 단장천 방향으로 출발이다.

 

사연리(泗淵里)

단장천 변에 발달한 사구와 소() 연못 등이 많아서 모래 사() 못 연()”을 붙여 사연(沙淵)이라고 불렸는데,

그러던 중에 선비들이 마을에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공자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쳤던

중국의 사수(泗水)라는 하천에서 이름을 따와 사연(泗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난간 없는 사연교 다리를 건너고~

 

사연교에서 바라본 정각산(正覺山·859.7m) 전경

 

뒤돌아본 동화전마을 전경/ 뒤쪽의 봉우리는 명필봉(543m)이다.

 

동화전(桐花田)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나무 꽃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하진(東下津)”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 도로가 뚫리기전 밀양 읍내에서 표충사로 가려면 단장천 서쪽의 사연 본동 마을을 거쳐

배를 타고 단장천을 건너야 했던데서 유래한다고

사연 본동 마을의 동쪽에 있는 나루터라는 의미다.

 

사연2 35-1번지앞 갈림길에서 좌측 사연마을회관으로 향한다.

 

덕원재실을 지나고~

 

침류정(枕流亭) / 빌려온 사진

 

마을 뒷산에 묘가 있는 판서(判書) 남오와 침류정(枕流亭) 남우문(南右文) 부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거주지인 사촌(沙村)에 있던 것을 1953년에 자손들이 이 곳으로 옮긴 것이다.

본래 이곳은 태동(台洞)에 거주한 군수 안장원(安璋遠) 1900년경에 세운 경호정(鏡湖亭)이란

별장(別莊)인데 남씨(南氏) 문중에서 그 정자를 사 들이고 침류정(枕流亭)이란 현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두 칸짜리 방과 널찍한 대청마루로 이뤄진 단촐한 정자로,

현재는 다시 개인이 사들여 고택 체험 민박집으로 바꿔진 곳이다.

 

다시 사연2 35-1번지앞 갈림길로 되돌아나와 정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른다.

 

초반 완만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예전 정각산에서 이 길로 하산한적이 있는데 세월이 지나 이제는 거의 기억이 없다.

그러던 중 우측으로 239봉으로 향하는 갈림길 두곳을 지나고~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야생화/ 털중나리1

 

이런 길이면 얼마든지 걸을수 있을 것 같다.

 

 

사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직진하면 정각산. 승학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이어지지만~

영남알프스둘레길은 이곳에서 우측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이후 한동안 평평한 길이 이어지다가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길을 나타나고,

등로가 험해지기 시작한다.

 

주변으로 수십 그루의 모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모과나무군락지인데,

누군가 일부러 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산중에 모과나무 군락지가 있을까 싶은 곳이다.

 

 

아무래도 예전 화전민터나 절터가 있었던 곳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

 

잠시후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길은 능선 내리막길로 연결되는데 등로가 희미하고

이후 간간히 나타나는 야생화는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인동장씨 묘를 만나고~

정면으로 단장천과 그 뒤로 이어진 백마산 자락이 조망된다.

 

잠시후 단장천의 피서객들의 물놀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바짝 말라있는 지계곡을 만나고, 계곡을 타고 곧장 단장천으로

내려서서 우측에 있는 곰소로 향한다.

 

바위위에 벌통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곰소(熊淵)

 

사연리 사연교에서 범도리쪽 상류로 오르면 당모랭이 인근 하천에 깊은 소()가 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푸른 물이 감돌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 깊은 물에 옛날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소 아래로 물길이 뚫려 있으며 그 물길은 정각산 너머 얼음골 인근 산내면 백운산 자락의 명승지인

호박소(臼淵)와 연결돼 있다고 하는데, 호박소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소머리를 바치게 되면

그 살점과 소 코의 나무가락지가 이곳 곰소 물 위에 떠올랐다고 전해진다.

이런 전설 때문에 호박소와 곰소에서는 동시에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아는 사람들만 즐겨 찾는 물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물이 깊어 항시 위험이 존재하는 곳이다.

 

단장천

 

이제부터 경상도 사투리로 갱분길이라고 하는 하천길을 따라 진행한다.

잠시후 가족묘지를 지나고 계속 하천 변을 따르는데 키높이 잡풀과 잡목, 쓰레기더미들이

길을 막고 있어 진행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렇게 20분가량 진행하면 커다란 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데,

좌측 길로 살짝 돌아오르면 대추밭을 만나고 이후 단장천 변의 축대 위로 진행한다.

 

반계정(盤溪亭)

 

 

 

영조 51(1775)에 산림처사로 일관한 반계(盤溪) 이숙(李潚:1720~1807)이 만년의 강학처로 마련한 정자다.

반계는 학문과 덕행을 갖추고도 세상에 나아가 쓰지 않고 산수간에 은거하여 인생을 자락(自樂)하다가

만년에 이곳 거대한 자연 반석 위에 세운 별장인데, 그 앞 하천을 청계(淸溪)라고 부른데서 이름을 따서 붙였다.

예로부터 단장천 하류 방향에 있는 곰소(熊淵) 등과 맞물려 경치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반계정원운(盤溪亭原韻)  -반계(盤溪) 이숙(李潚)-

 

십년을 경영하여 작은 집 완성하고(十載經營小屋成)

난간에 기대어 낚싯대 드리우니 석양이 되었구나(憑欄垂釣夕陽生)

영산에서 캐는 약초는 신선을 불러옴이요(靈山採藥招仙侶)

고야에서 흘러오는 물은 속정을 멀리하도다(姑射連源遠俗情)

눈 어두워도 오히려 바둑판 길은 분간하겠고(眼暗猶分碁局道)

귀 먹어도 능히 반석에 떨어지는 여울소리 들리도다(耳聾能聽石灘聲)

은자(隱者)들이여 이곳 계산의 승경(勝境)을 말하지 말라(幽人莫說溪山勝)

다만 어부와 초부 생활로 벼슬과 바꾸지 않으리라(直爲漁樵不換卿)

 

다시 하천길을 진행하면 정면으로 단장천과 시전천을 분기시키는 미물산(373.4m)이 잘 조망된다.

 

대추밭 뒤로 보이는 범도리 골마마을

 

정각산 아래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양질의 닥나무가 많이 자라서 한때 범든종이라고 불렸던

한지 생산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정각산을 바라보고~

 

시전천은 단장천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는데, 영남알프스 천황봉과 재약산의 계곡물은

시전천 보다는 산내천 또는 배내천로 분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마교를 건넌후 범도보건진료소를 지나고~

 

범도리(泛棹里)

동북쪽에서 흘러내리는 구천천과 동쪽 표충사의 시전천, 남쪽 밀양댐 및 배내골 방향에서 흘러오는

고사천이 만나 단장천을 이루는 곳에 있는데 합수지점이다 보니 하천 폭이 크다.

그런데 이 마을 이름부터가 뜰 범()에 노 도()자를 쓰는데~

이는 '큰 배가 물위에 떠서 노를 젓고 나가는 형상'을 뜻한다.

 

마을 북쪽의 가장 높은 정각산을 선수로 보고, 벼락더미가 있는 남쪽의 뇌암산을 선미로 보며,

아불마을과 범도마을의 뒷산인 미물산과 번데기산으로 이어지는 얕은 능선을 배의 노로 본다.

그래서 큰 배가 노를 저어 가는 형상, 즉 행주형(行舟形) 마을이라는 것이다.

또 범도리의 본동인 범도마을 앞 고사천에 범도연(泛棹淵)이라는 큰 소가 있는데

이곳은 '배를 띄워 사람이 노를 저어 간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웃 마을인 밀양댐 쪽 고례리(古禮里)의 옛 이름을 고예(姑曳)라 한 것도 범도리로 상징되는

이 큰 배를 마고할미가 끌고 갔다고 해서 붙인 지명이다.

선소(船沼), 이선대(移船臺) 등 배와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고 풍수지리상으로 옛날부터 배설(舟穴)이라 하여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는 금기가 전해오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107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아불마을에 도착하고~

 

아불마을은 원래는 작은 주막거리에 불과했지만 1920년대 사립표충학원이 서고 이후 산동초등학교가 들어선데다

버스정류소와 표충사 가는 큰 길가에 위치하게 되면서 범도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 됐다.

 

근처 식당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참을 휴식하다 다시출발하니

영남알프스둘레길은 밀양댐 방향으로 가는105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는데~

봄에는 이팝나무 축제가 열리는 이팝나무길이다.

 

 

아불마을 앞 단장천

 

범도리의 본동인 범도마을

 

범도연(泛棹淵) 전경

 

단장천

 

 

좌측 산자락 중턱에 툭 불거진 거대한 바위벼랑이 보이는데~

 

소나 말의 밥상 역할을 하는 구유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시방방우다.

그 우측 작은 계곡은 구시방골인데, 옛날에 한 사람이 이 골짜기의 명당에 묘를 쓴 후 부자가 됐지만

그 부인이 넘쳐나는 손님 접대가 지겨워서 묘 아래에 연못을 팠다가 집안이 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논에 물이 없다. 빨리 비가 와 가뭄이 해갈되야 할텐데~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 우측 단장천으로 내려간다.

 

단장천의 징검다리

 

도원정(桃源亭)

 

여주 이씨 이종극의 별업이었던 운치 그윽한 정자다.

 

다시 단장천으로 되돌아나와 징검다리를 건넌후 우측 강둑길을 따라간다.

 

 

저멀리 밀양댐이 바라보이고~

 

메기잡기 체험시설 양식장을 지난다.

 

대추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

 

다시 1051번 지방도로를 만나고~

 

고례리 평리마을 입구

 

우측으로 뇌암산 벼락칭더미가 우뚝하고~

 

벼락을 맞아 떨어졌다는 거대한 바위 3개가 하천에 위치하는데~

가운데 큰 바위가 조피바위, 우측은 마당바위, 그리고 좌측 기도처가 있는 바위가 소원바위다.

 

조피바위

 

소원바위

 

 

다시 1051번 도로로 되돌아와 도로를 건너 테크휴식시설을 지나고~

 

평리마을 당산나무

 

평리마을회관

 

평리(平里)

고사천(姑射川)을 끼고 있으며 비교적 들판이 넓은 이 지대는 농암대(籠岩臺)서 흘러내리는 급류로

많은 토사(土沙)가 쌓여서 이루어진 비옥한 평지지대(平地地帶)이다.

평리(平里) 또는 평리(坪里)라고 하는 것은 평평한 들판 마을이라는 뜻인데 이 통 안에서는 전답(田畓)

제대로 갖추어진 행정 부락의 하나이다.

이 부락 건너 하천(河川) 가에 모래동(사동(沙洞))이라는 땀이 있고 동편으로 골짜기를 한참 들어가면

풍류동(風流洞)이라는 아름다운 땀이 자리 잡고 있다.

또 구천(九川) 삼거리쪽으로 길이 나 있는 산상(山上)의 별구(別區)인 소월리(所月里)(바드리)

행정적으로 평리(平里)에 소속된 취락이다.

조선조 정조때에 월간(月磵) ()경이 이 마을에 시거(始居)한 후 능성(綾城) 구씨(具氏)의 세거지(世居地)

되었으며, 1975년에 추모재(追慕齋)를 세워 보존하고 있다.

 

좌측으로 백마산이 잘 조망된다.

 

 

답사마무리를 하고~

17:25 도착한 밀양行 새마을버스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이동후,

곧바로 연계되는 부산行 버스를 타고 부산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