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맥 (巨濟枝脈)
거제도(巨濟島)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넓이가 399.89㎢, 사람이 사는 유인도 11개에 무인도 51개로
전부 6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본섬의 해안선 둘레만 386.6km가 된다.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 산악회에서 “거제지맥”이란 이름으로 등산로를 정비해놨는데,
대금산에서 망산까지 43km 정도의 산줄기가 여기에 해당되고, 또 여러 산꾼들이
각자 나름대로 남북종주, 동서종주라는 이름으로 능선을 따라 산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섬에 무슨 지맥이 있을까마는, 이왕에 지맥이란 용어를 끌어들인 다음에야
산경표의 일반 원칙을 따르는게 순리가 아닌가 싶다.
즉, 모든 산줄기는 백두산에서 시작한다는 원론이다.
“신 산경표” 또한 그런 원리에 따라 산줄기를 정리했는데, 거제대교에서 남쪽 끝단으로
“거제지맥”을 만들고, 지맥에서 북동으로 가지 친 산줄기를 “북거제지맥”으로 구분했다.
“新 산경표 거제지맥도”
이름이야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한데,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또 어떤가???
산꾼이 가야할 산만 있으면 행복한것을!!!
이런 저런 골치아픈 생각 접어두고 거제대교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몇 구간에 나눠 천천히 이어가기로 한다.
일자: 2014.12.27
산행코스: 거제대교/견내량~시래산~330봉/둔더기성~×434봉/우두봉~거치~×344봉
~개금치~×452봉~백암산~×398봉~팥골재/옥산고개
인원: 홀로
GPS거리: 12.8㎞ 널널/6시간30분
06:00 부산.사상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현行 직행버스를 타고 고현터미널에 하차하고~
07:30 고현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고현터미널은 시내-시외버스 같이 있다) 40-1번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대교 전 정류장인 오량초등학교 앞에 하차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이다.
이왕이면 시작지점을 거제대교로 잡고 싶었지만 산길들머리인 오량초등학교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야하기에 발목상태도 좋지않고해서 생략하고 오량초등학교앞에서 산줄기를 이어간다.
14번국도가 지나가는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 명칭이 견내량(見乃梁)이다.
견내량은 거제지맥이 육지의 산줄기를 이어받는 곳이라는 의미와 함께
역사적으로는 한산도대첩이라는 불멸의 정신이 스민 곳이다.
한산도 대첩
1592년(선조25년) 7월18일 이순신 장군은 견내량에 집결해 있던
왜장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가 이끄는 73척의 함대를 한산도 넓은 앞바다로 유인해,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왜군을 몰살시켰는데, 세계 해전사상 유례가 없는 대 해전이다.
결과 왜선 59척이 침몰하고 9천여 명의 왜군이 전사했다.
이 해전 이후 (1593년8월)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해군참모총장)에 오르고
본영을 한산도로 옮겼다.
좌측으로 전원주택단지와 “은성사” 간판이 있는곳이 들머리다.
보기좋은 전원주택단지를 지나고~
전원주택단지 끝머리에 있는 조형물
잠시후 시멘트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은성암이다.
은성암 전경
법당 하나에 요사채 한 채가 전부인 조그만한 암자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잠시만에 원두막 한 채를 만나고~
신, 구 거제대교를 좌우에 두고 가운데 견내량 마을과 해협이 잘 보이는데,
바다 건너편의 마을은 통영 신촌마을이다.
신 거제대교
구 거제대교
체육시설물을 지나 대로수준의 등로를 따라 시래산을 향해 오르고~
계절을 망각한 넘
등로는 시래산으로 곧장 이어지지않고 우측으로 비켜나더니 봉우리 사이의
안부로 올라서게 되는데 시래산이 좌측이라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된다.
시래산(始來山 264m.△충무421) 정상부의 전경
처음 始 올 來 시래산. 육지로부터 처음 이어진 산이라~
거제지맥이 여기서 시작됨을 이름으로 말하고 있다.
운동기구와 삼각점이 있는데, 우측아래의 견내량를 내려다보고 되돌아 내려간다.
내려선 안부에서 조금 올라서면 우측으로 견내량이 잘 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나고~
잠시후 운동기구와 돌탑 2개가 있는 시래산 남봉(×257m)이다.
이곳에서 둔덕면계를 접하고, 면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니 정면으로 솟아있는
330봉/둔더기성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역광으로 윤곽만 드러난다.
잡목사이로 비교적 뚜렸한 등로를 따라 안부로 푹 꺼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고
~
NO26번 철탑을 지나 내려서면 잔자갈이 깔린 임도다.
오량에서 거림으로 넘어 가는 임도인데 지도에는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배낭을 내리고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신후 다시 출발하고~
고도 100m도 안되는곳에서 오르니 처음부터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뚜렷한 길을 따라 오르면 능선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조금 비껴난 사면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선후 정면으로 잠시 이어지더니, 등로는 마루금을 버리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대로 등로를 따르면 앞의 봉우리 생략하고 질러가는데, 평소 같으면 “OK하며” 좋다고 진행하겠지만
가봐야 할 “둔더기성”이 있어 사면길을 버리고 마루금을 고수한다.
잠시 후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그대로 따르면 별학산, 안치봉으로 가는 길이라
선답자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나뭇가지를 밀어내며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마루금에는 성벽(?)이었던지 돌담이 이어지고 별도로 길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너덜지대를 지나고 올라서니 “둔더기성” 성벽 위다.
×330봉 (둔더기성) 정상부 전경
정중부의 난(1170)에 의해 폐위된 고려 의종(毅宗 1146~1170)이 거제도로 유배를 와 살았던 곳이다.
지나온 거제지맥 마루금/ 시래산이 점점 멀어진다.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
좌측 건너편으로 가야할 ×434봉/우두봉이 잘 조망된다.
지맥은 좌측(동)이지만 가지런히 정비된 성벽이 나있어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등로를 내려가면 성을 한 바퀴 돌게된다.
둔더기성 집수지(연못)
가야할 ×434봉/우두봉 뒤쪽으로 뫼산(山)자 형상이라는 산방산의 윤곽이 나타난다.
내려서면 임도가 이어지는데 거제 둔더기성 유래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임도 갈림길/ 우두봉 등산로 입구
사등면 오량리와 둔덕면 거림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임도인데 아까 330봉/둔더기성을
오르지않고 좌측으로 우회하는 선명한 등로를 따르면 이곳으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잘 닦여있는 우두봉 일반등로를 따라 오르면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고~
나무벤치가 쉬어가라 한다.
그렇게 한굽이 올라서서 최근에 지어진듯한(?) 깨끗한 사각정자를 지난다.
×434봉(우두봉) 정상부의 전경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무인감시탑에 카메라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배낭을 내리고 앞쪽 바위 위에 비석이 있어 가보니
“우국지사 현풍곽씨 우두봉 제성바위 上座”라고 새겨져 있다.
지나온 ×330봉/둔더기성이 잘 조망된다.
건너편에 있는 별학산, 안치봉의 전경
뫼산(山)자 형상이라는 산방산은 역광이라 뚜렷하지가 않다.
가야할 거제지맥 마루금
거제도 사등면 방향의 전경
그렇게 한참동안 조망을 즐기다 통신탑 울타리 뒤로 돌아가면
억새 능선길로 등로가 이어진다.
그러다가 우뚝솟아있는 바위를 하나 지나고~
×428봉 정상부의 전경
우측 건너편에 있는 산방산으로 눈길이 자주가는데 역광이라
깨끗한 모습을 못 보는게 아쉽기만 하다.
지나온 ×428봉을 뒤돌아보고~
다시 오른 ×411봉 정상부의 전경
한현우氏의 3000산오르기 ‘할미봉411.2m’ 비닐코팅안내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계속 이어지는 순탄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다시 오른 ×273봉에는 서래야 박건석氏의 "황봉" 비닐코팅 안내판이 매달려 있다.
×273봉 정상부 좌측의 전망대
건너편으로 거치로 떨어졌다 계속 이어지는 거제지맥 마루금이 잘 조망된다.
이후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따라 33번 송전철탑을 지난후에도 한참동안 고도가 떨어진다.
거치(巨峙) 전경
우측 둔덕면 거림리에서 시목리로 이어지는 임도인데, 이 임도는 개금치까지 계속 이어진다.
내려선 거치에서 건너편의 묘로 올라야 하지만 발목상태도 좋지않고, 또 임도가 마루금 옆으로
이어지므로 진행하다가 적당한곳에서 마루금으로 오르면 되니까 일단은 “임도탐구”에 들어간다.
그렇게 룰루랄라하며 황토길 임도를 따르니 좌측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부터는 임도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시멘트 포장길이다.
그렇게 은근한 임도 오르막길을 오르다 햇볕이 따뜻한 공터에 퍼질러앉아
준비해온 두부전골을 끊여 막걸리 한잔하면서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쉬다 배낭갈무리후 다시 출발한다.
임도오르막길이 끝이나는 지점, 임도가 마루금에 바짝 붙는곳에서
좌측 마루금에 올라서니 낙엽쌓인 폭신한 흙길 감촉이 참 좋다.
그렇게 진행하다 올라선 334봉 옆에는 송전철탑이 있고,
다시 오르막길을 따라 더 올라서니 ×344봉이다.
×344봉에서 등로는 좌측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개금치(285m) 전경
사등면과 둔덕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인데 꾸준하게 차가 넘어 다니고 있다.
도로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들머리
다시 능선에 올라서고 좌측으로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능선을 따라 돌담과 축대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이는 모두 왜놈들이 쌓은 왜성일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를 침범한 외적들이 성을 쌓고 장기간 항전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특히 남쪽 해안지방에 분포한 성들은 거의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기간 동안 왜놈(일본)들이
근거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축조한 성의 흔적 들이다.
울산에서부터 부산, 거제, 남해안을 따라 순천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왜성이 있었다하니
놀랍기만 한데, 우리 입장에서야 아픈 기억이니 굳이 찾아내 보존하고 싶지도 않겠기에
애써 공식화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방으로 세모꼴로 우뚝솟은 ×452봉이 사람 기죽인다.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예전에 다친 발목이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한다.
요즘 이놈의 발목은 10km만 진행하면 아파오기 시작하니 알수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오늘구간 제일 힘든 곳을 몇번이나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452봉에 올라서니
서래야 박건석氏의 “백고봉” 비닐코팅 안내판이 매달려 있다.
배낭을 내리고 퍼질러 앉아 한참을 쉬어간다.
다시 출발하고, 다소 희미하던 길등로가 우측에 철탑길을 만나면서 넓어진다.
백암산(495m△거제309) 정상부의 전경
사등-둔덕-거제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인데 숲이 둘러싸 조망이 꽝이다.
물 한잔하고, 올라선 방향에서 보면 등로가 Y자로 갈라지는데
우측은 산방산(옥산치)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거제지맥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다음구간에 가야할 계룡산이 잘 조망된다.
NO 175번 송전철탑을 지나고, 다 내려선 안부는 펑퍼짐한데 좌측으로
송전선에 매달려있는 주황색의 둥근 공이 떨어져 깨어져 있다.
다시 오른 ×404봉에는 성터흔적이 있고~
등로 좌.우로 바위지대를 지난다.
×398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거제면일대가 잘 조망된다.
잠시 내려서서 갈림길을 만나고~
이곳에서 지맥길은 우측 아래로 떨어지는데 능선이 맞나 싶을 정도의
비스듬한 사면길이 계속 이어진다.
편백숲을 지나고~
좌측으로 돌담이 이어지다가 넓은 묘터에서는 좌측으로 돌담을 넘어서 진행한다.
73번 송전철탑을 지나고~
내려서니 임도가 우측 가까이 붙었다가 멀어진다.
이 계절에 보기힘는 녹색이다.
오늘구간 마지막 봉우리인 ×226봉을 지나고~
내려서면 숲길이 다소 거칠어지는데, 다 내려서면 김해김공 묘터이고
아래로 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는 팥골재다.
팥골재 전경
사등면과 거제면의 경계 삼거리인데 1시방향에는 거제뷰컨트리클럽 입구다.
버스정류장 명칭은 “옥산고개”라 붙어있고 꾸준하게 차량이 지나간다.
산행마무리를 하고, 잠시 쉬고있으니 마침 빈택시가 지나가길래 잡아타고
고현터미널로 직행한다. (팥골재~고현터미널 \10.000)
고현터미널 화장실에서 땀냄새 제거하고, 곧바로 연계돠는 부산行 직행버스를 타고,
아침에 진행한 순서를 역으로 하여 부산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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