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궐)
★운문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 "무엇이 부처입니까?"[여하시불(如何是佛)]
운문: "마른 똥막대기."[乾屎(건시궐)] *木+厥:막대기 궐
★무문왈: 운문이 가세가 가난하여 끼니도 얻어 먹지 못하고,
일이 바빠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이었으니, 똥막대기를 가지고 선문을 지탱하려 하는구먼!
불법의 흥망성쇠를 가히 알 만하다.
★송: 번개불이 뻔쩍부싯돌이 반짝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지나 버린다.
○운문은 운문종의 개조이며 달마 이후 선종의 최고선사이다.
그는 어찌하여 부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른 똥막대기라고 대답하였을까?
운문의 최악의 설법(?)은 선문염송 제2칙이며 님들이 잘 알고 있는 '주행칠보'
즉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대한 선사의 평창이다.
⇒'내가 그 때 이 꼴을 보았더라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서
굶주린 개에게 던져 주어 배불리 먹이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였을 것이다.'
핏덩이 싯타르타(세존)에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운문은 벽암록 6칙에 '날마다 좋은날'이라고 대중에게 평상심을 여실히 설하였지만,
우리네 삶은 언제나 마른 똥막대기 마냥 눈 앞에서 우리를 겨냥하고 있으니,
오호라! 오늘도 마른 똥막대기로 삼천대천의 삼세제불과 보살, 신장들에게 공양을 올리오니
님들의 덕화가 사해에 충만하여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옵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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