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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한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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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에 값하는 한 조각 구름 천금에 값하는 한 조각 구름 -소요대사- 紫陌紅塵尺許深 [자맥홍진척허심] 幾多遊官客浮沈 [기다유관객부침] 誰知一片白雲壑 [수지일편백운학] 天付貧僧値萬金 [천부빈승치만금] 번화거리 붉은 먼지 한 자나 깊어 허구많은 벼슬아치 뜨락 잠기락 누가 알까 한 조각 구름 덮힌 골짜기가 가..
추야월(秋夜月) 추야월(秋夜月) -초의(草衣)선사- 중천(中天)의 밝은 달은 촛불이며 나의 벗이 됐나니 흰구름 자리 펴고 산허리 휘둘러 병풍 두르리 대나무 젓대소리 솔바람소리 소량(蕭凉)도 해라 청한(淸寒)함은 뼈에 저리고 심간(心肝)을 깨워주네. 흰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모시고 나 홀로 차 따라 마시..
그윽한 읊조림 (幽吟) 봄 와도 봄을 몰라 / 환성대사 盡日忘機坐 (진일망기좌) 春來不識春 (춘래불식춘) 鳥嫌僧入定 (조혐승입정) 窓外喚山人 (창외환산인) 기미마저 잊고 종일 앉아 있자니 봄은 왔지만 봄인 줄도 모르네 새는 선정에 든 스님이 미워서 창 밖에서 산사람을 불러대고 있네 스님들에게 있어서, 시..
괴정에서 우연히 읊다(槐亭偶吟) 나를 위해 늦봄에 핀 꽃 / 천경대사(天鏡) 默對靑山坐 (묵대청산좌) 山嫌白髮來 (산혐백발래) 巖前一朶花 (암전일타화) 慰我晩春開 (위아만춘개) 조용히 푸른 산 마주하고 앉으니 산은 백발이 왔다고 싫어하나 바위 앞 한 떨기 꽃은 나를 위로하려 늦봄에 피었구나 "괴정에서 우연히 읊다(..
"망향산(望香山)" 머리돌려 멀리 하늘 보다 / 허정대사 一下牛城又一年 (일하우성우일년) 峨嵋物色夢依然 (아미물색몽의연) 遙知象外饒禪興 (요지상외요선흥) 肯念塵間重俗緣 (긍념진간중속연) 林月散明春葉露 (임월산명춘엽로) 寺鍾寒度慕山煙 (사종한도모산연) 關河搖落傷懷抱 (관하요락상회포) 矯首難..
월하독작(月下獨酌)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李白)- 화간일호주(花間一壺酒) 꽃 사이 한 병의 술을 놓고서 독작무상친(獨酌無相親) 벗할 이 없어 홀로 술마시네 거배요명월(擧杯邀明月)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대영성삼인(對影成三人) 그림자도 마주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월기불해음(月旣不解..
산중미(山中味) 산중미(山中味) -함허대사(涵虛大師)- 山深谷密無人到 (산심곡밀무인도) 盡日寥寥絶世緣 (진일요요절세연) 晝日閑看雲出峀 (주일한간운출수) 夜來空見月當天 (야래공견월당천) 爐間馥郁茶烟氣 (로간복욱차연기) 當上氤氤玉篆煙 (당상인인옥전연) 不夢人間喧憂事 (불몽인간훤우사..
아생(我生) -김시습- 아생(我生) -김시습-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 내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 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 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 장년이 되어서는 세상에 좌절하였네. 靜思縱大恧(정사종대..